2023년 11월 초에 포항 방문 시에
억새 군락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인덕산 자연마당을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지만
멋진 풍경을 잊어버리지 않고
다음 해의 가을을 위해 남겨 놓습니다.
먼저, 인덕산 자연마당이라고 네비를 치고 가면
여기가 나옵니다.
동네 뒷산을 올라가는 길처럼
계단과 둘레길로 잘 되어 있습니다.
산인만큼 좀 올라가야 하건만
저는 의외로 산을 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도상으로 봤을 때
억새 군락지가 있는 곳은 생태복원지였습니다.
아까 전 지도로 파악해
관음사 근처를 중심으로 카카오지도를 뒤져보니
서원재터널을 지나친 뒤 빠지는 도로가 있었습니다.
주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호동 53-1번지.
인덕산 자연마당이라는 돌 안내판(사진 없음)을 보고
차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인덕산 자연마당의 팻말이 보입니다.
억새가 가득해서 제가 찾던 생태복원지로 맞게 왔습니다.
내려오는 차가 있을까 봐 걱정되는 길이었으나
다행히 없어서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따로 주차장이라 된 곳은 없지만
이곳이 억새도 없고
올라오는 길에 있었기에
여기에다가 주차를 해 놓았습니다.
평일에다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넓은 마당을 통째로 실컷 돌아다녔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주소는 카카오네비로는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산 38-3으로 나왔습니다.
1990년대에 항공기의 안전고도 확보를 위해
인덕산 정상 부분을 잘라낸 후에
방치되어 있다가 생태복원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곳입니다.
그렇기에 곳곳에 드론 비행금지 팻말이 있으며
비행기도 자주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저 멀리 활주로도 보입니다.
인덕산 자연마당의 안내판을 봅니다.
크게 장미원, 식생복원지, 생태숲 체험원,
생태식물원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는 장미원과
식생복원지(아까전의 생태복원지라 불리던 곳) 위주로 돌아봤습니다.
워낙 넓어서 제게는 두 군데로도 충분했습니다.
소박하게 있는 장미원입니다.
여러 종류의 장미가 알차게 심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날짜가 11월 초 장미가 피는 시기가 아닌지라
펴져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으나 다음을 기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빠질 수 없는 포토존에서 사진은 쾅.
여기는 그나마 장미가 있어서 다행~
제가 기대했던 건 억새군락지!
확실합니다.
여기를 봐도 억새,
저기를 봐도 억새.
쓸데없는 조형물 없이 온통 억새밭이었습니다.
은빛물결이라고 보기에는 익어서
황토물결이라고 보겠습니다.
엇. 이것도 조형물일까요.
돌벤치가 중간에 있는 게 답니다.
앉아있으면 키 큰 억새사이로 숨을 수 있습니다.
자연 숨바꼭질가능.
이 넓은 억새들판에 흙길만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자갈길 구간도 있었습니다.
흔들어재끼는 억새풀 사이로
와글와글 거리는 자갈 위를 걷는 소리가
마치 ASMR같이 기분 좋게 들려옵니다.
일명, 나 잡아봐라 구간.
흙길이 그냥 있지는 않습니다.
성인병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을 위해 만든 듯합니다.
부드러운 흙길이긴 하지만
얇은 나뭇가지가 있는 편이라서
좀 위험해 보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장미원 위쪽의 화장실 가는 길에
맨발걷기를 하시는 분을 위해 발 씻는 곳이 있습니다.
맨발걷기는 하지 않았어도
슬리퍼를 신고 있었기에 시원하게 발을 씻었습니다.
씻고 난 발을 에어건으로 대충 말리고
옆에 있는 정자에 앉아 노을빛에 한 번 더 말렸습니다.
이건 화장실 근처 굴러다니던 할로윈모자.
(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화장실 근처 안내판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가을 느낌으로 억새와 너무 잘 어울려서 냅뒀습니다.
포항 인덕산 자연마당,
억새가 잔뜩 해서 늦가을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포항의 가을명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장미필때나, 다음 가을에 뵈요,
인덕산 자연마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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