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날,
동명지 수변공원 산책하러 가는 길에
조금 더 올라가서 팔공산 근처에 대동강가든에 갔다 왔습니다.
물론, 내돈내산입니다.
영업시간 11:00~21:00
(갈치수급으로 인해 매주 수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 없습니다.
주차는 가게 문 앞쪽 마당에 6대 정도 가능하고
가게 안쪽 뒷마당으로 해서 주차가 됩니다.
25년은 훨씬 넘은 식당이라는데
그동안 뚜벅이 생활을 했던지라 처음 가봤습니다.
문 열고 들어서니 인원 물어보시고 방번호를 알려주십니다.
(참고로 2인으로 평일의 방문이라 대기 없었습니다)
방 배정을 받고,
안쪽으로 들어오니
한쪽 벽면에는 그동안 세월을 말해주듯이
지역 인사들의 사인이 많이 보입니다.
(사진은 식사 후 화장실 다녀오며
나가는 길에 찍었습니다.
희한하게 양념이 많은 음식이라서 그런지
여자화장실에 가글이 있습니다)
힘든 거에 비해 먹는 양이 적어
저는 게장을 좋아하지 않은 터라
게장을 제외하고, 갈치가 목표였습니다.
구이는 생선구이집에서 먹을 수 있는터라
찌개와 조림 중에 선택해서
갈치찌개 2인분 + 가마솥밥으로 주문했습니다.
오리고기, 닭백숙위주의 식당이 많은
팔공산 주변에 메뉴를 잘 골라서 노린신듯 합니다.
먼저 나온 반찬과
사진에는 잘렸지만 같이 나온 개인 1콩나물국.
반찬은 솔직히 그냥 그렇습니다.
특별나게 맛있거나 그러진 않고 무난합니다.
(어차피 얘네는 보조느낌이라 관심 없습니다)
나중에 콩나물국만 리필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카트를 끌고 방안으로
음식을 갖고 오셔서 한 상 차려졌습니다.
양념이 있어서 그런지
앞치마를 무조건 하시라고 합니다.
방안에 필요한 물품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이모님이 왔다 갔다 하실 일이 잘 없습니다.
음식리필이나, 공깃밥 추가할 때정도?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주십니다.
스테인리스 물은 따뜻한 누룽지물로,
마시는 물이자, 솥밥에 붓는 물입니다.
시원한 물은 따로 요청했습니다.
대동강 가든의 갈치조림 등장입니다.
뚝배기 그릇을 반 나누어서
한쪽은 감자, 한쪽은 무가 바닥에 깔려 있고
위에 갈치가 있습니다.
진한 양념이 진하고 녹진한 수준이라서
맵찔이는 먼저 움찔, 한번 해줍니다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갈치 위에 양념이 부어져 있는 거라
속 안까지 양념이 배어있지는 않아
갈치의 속살은 하얗습니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의 양념으로 승부 보시는지
감자, 무, 갈치, 양념 4가지가 잘 어우러집니다.
ONLY 고추장, 리스펙.
감자와 비슷하게 두꺼운
무가 양념에 제대로 졸여져서 진심 맛납니다.
갈치의 단점은 가시 발라먹기 힘든 것.
생선살 잘 발라먹지 못해서
앞접시가 난리 났습니다.
사진이 이래서 그렇지 맛은 확실히 있습니다.
(폰에 양념까지 묻혀버립니다.)
2인분에 갈치 4덩어리가 있습니다.
그럼, 1인당 갈치 2이라는 건데
전부 같은 통통한 덩어리는 아닙니다.
그중, 갈치에서 제일 맛있는 부위가 있는 뱃살이 있는
토막을 가져가신다면
당신이 오늘의 폭식자.
진한 양념에 가려져 있으니
눈치껏 잘 골라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밥은 원래 쌀이 그런 건지
찰진 부분이 있습니다.
밥은 양념이 조금 묻은 채로
담백한 갈치살과 먹고,
누룽지물을 조금만 부어서 죽처럼 만들어서
조림양념에 먹어주면 기가 막힙니다.
인스타 조금만 뒤져봐도 나오는
대동강가든,
비행기로 직송해 오는 문구대로 갈치의 질을 보장하며,
가게 앞 장독대가 말해주는 맛난 고추장양념의
갈치조림 맛보러 오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식당이었습니다.
가시는 분들, 가게 뒤편 주차장 쪽에
늘어지게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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