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한 날,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여자들한테 좋다는 오리구이 먹으러
대구 팔공산의 하늘천따지를 다녀왔습니다.
부모님 따라서 어릴 적부터 다녔다던 친구 따라
저도 갔다 왔습니다.
친구카드 못쓰고 내 카드 쓴 거.
하늘천 따지
영업시간: 10:00~ 22:00
매주 월요일 휴무
팔공산 음식점답게 주차걱정이 없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주차장이 워낙 넓어서
주차해 놓고 계단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들어가니 카운터를 기점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자리가 나뉘어있었고
왼쪽 편으로 가서 편안자리에 앉으라고 하셨습니다.
어마어마한 테이블 크기는 둘째치고
뻥뻥 뚫어져있는 테이블에
처음 간 저는 당황합니다.
자주 왔다는 친구 따라 자연스레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현수막이 다였습니다.
요즘 주류값이 가게마다 달라서
계산하기 전에 계산서를 사진촬영하였습니다.
현수막에서 표시가 안된 건 주류랑
추가반마리가 된다는 거! (중요)
저는 두 명이서 갔으며
생오리숯불구이 49,000원 하나와
버섯 한 접시를 주문하였습니다.
나중에 사이다(뚱캔이 나옵니다) 추가.
뻥뻥 뚫려있던 테이블에 주문을 하고 나니
서서히 하나씩 뭔가 채워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가운데 숯불 들이 놓아주시고,
주문을 하고 나니 양 사이드테이블에 쟁반이 채워집니다.
여기서 세심한 팁!
테이블 여유공간이 다릅니다.
제가 앉은 쪽은 고기 굽는 곳과 가깝지만 넓고
반대편 친구자리는 고기 굽는 곳과 멀고 좁았습니다.
고기 잘 굽는 착한 사람에게 선택권 줘야 합니다(저)
오른쪽 빈 바구니에는 야채를 담아 오시면 됩니다.
야채는 셀프.
각자 취향껏, 그러나 먹을 수 있는 만큼
담아오시면 됩니다.
옆에 여분의 컵과 앞접시까지 있어서 필요하시는 대로
가져오시면 됩니다.
(준비가 잘 돼 있어서 분잡 하질 않습니다)
사이드 반찬은 그냥 그저 그러해서
바로 본론인 생오리부터 보여드립니다.
경남 창녕의 직영농장을 운영하여
오리를 공급받고 있다는
하늘천따지의 오리가 잘 자라고 있는지
붉은 빛깔의 살코기가 반짝합니다.
지방과 살코기가 알맞게 비율을 맞춰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나왔습니다.
숯불에 구워 먹으면 고기맛 난다는
버섯 한 접시(5000원) 나왔습니다.
종류가 새송이버섯하나밖에 없긴 하지만
이 정도 크기가 돼야 불판사이로 안 빠지니깐요.
고기가 맛있게 익어갑니다.
오리고기의 기름이 쫘악 빠져들어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걸 보니
침이 고입니다.
떡과 버섯은 역시 곁들임일 뿐입니다.
2명이서 먹기에 많다해서
더 이상 추가메뉴는 시킬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잘 들어갑니다~
원래 고기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만.
오리고기가 퍽퍽하면서 부드럽잖아요(뭔 소리야)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사이의 어느 맛.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싸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쪼그마한 상추에다가도,
뭐 이렇게 크다 싶은 청경채에
열심히 고기를 싸서 먹었습니다.
고기를 다 먹을 무렵,
친구가 여기 옛날에 오리알 주고 그랬다면서
후식주냐고 물어보랍니다.
죽이 있다 합니다~(유후)
양은 작지만 녹두죽이고
의외로 꽤 맛있습니다(이거 왜 안 팔아요?)
든든히 배 채우고 나오니
커피자판기가 3대가 두둥.
앞마당에는
커피 한잔 마시며 바람 느끼기 좋은 데크테이블이 있어서
(이날 단체손님이 앉아계셔서 사진 못 찍음 ㅜ)
마무리까지 딱 좋았습니다.
팔공산에 생오리구이맛집
옛날 기분 느끼며,
든든한 겨울나기를 위해
하늘천따지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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